홀름스트룀 “국민 이익 반하는 정치인 존재” 하트 “제정신인 후보가 당선 돼야”
“(미국 대선 후보) 한 명은 제정신이고, 다른 한 명은 정신이상자다. 제정신인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올리버 하트 미국 하버드대 교수)
계약이론으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하트 교수(68)와 홀름스트룀 교수(67)는 10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MIT와 하버드대에서 각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이뤄진 회견이었지만 친한 친구이자 공동 연구자답게 미국 정치에 대한 우려를 비슷하게 표명했다.
이들의 계약이론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서 문제를 분석하는 포괄적인 틀로 활용되고 있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기업 전문경영인에 대한 바람직한 성과보수 체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해당 경영인의 성과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기업의 성과도 같이 평가돼야 한다. 경영인이 직접 한 일뿐만 아니라 ‘했어야 하거나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전반적인 경기가 좋아 회사 주가가 올랐는데 그 이유만으로 경영진에 고액의 성과급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식의 계약이론은 정치 등 다른 모든 영역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의 가족(오너) 경영에 대한 조언을 요구받자 “창업자나 기업 오너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책임경영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명성이 더 많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경영인을 오너와의 친분에 따라 선임하는 등의 불투명성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트 교수는 미국 경제에 대해 “잘 돌아가고 있다. 우리가 원한 만큼은 아니지만 옳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임브리지=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