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고인은 국내에서 만연한 간 질환의 원인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라는 점을 규명했다. 1935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의대에서 학사와 석·박사를 모두 마친 뒤 1971년부터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3년 환자의 혈청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분리해냈고 이를 바탕으로 1983년 B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고인은 출생 직후 24시간 이내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면 B형 간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해 국내 간염, 간경변, 간암 퇴치에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과거 10%에 달하던 국내 B형 간염 유병률이 현재 5% 이하로 떨어지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고인의 장인은 서울대병원장을 지낸 한심석 전 서울대 총장, 사위는 김주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정애 씨와 장남 형준 씨 차남 범준 씨 딸 소연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8시. 02-2072-2011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