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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돔구장 PS, ‘고척돔 변수’ 나올까?

입력 | 2016-10-13 05:30:00

준PO 1·2차전과 5차전이 예정된 고척 스카이돔은 국내 유일 돔구장이다. 개장 이후 고척에서 국내 최고 외야수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삼성 박해민도 타구를 놓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수비 실책 하나로 시리즈 전체 흐름이 뒤바뀌는 포스트시즌 특성상 매우 큰 변수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포스트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1경기가 평소 10경기에 버금갈 만큼 체력과 집중력이 소모되는 포스트시즌 경기. 투수와 타자 모두 각자의 능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승패의 차이는 작은 부분에서 갈리곤 한다.

승패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바로 ‘수비’다. 올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실책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LG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준PO)는 이런 측면에서 한 가지 변수가 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돔구장에서 가을야구가 열린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넥센의 홈으로 쓰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준PO 1·2차전, 그리고 최종 5차전(필요시)이 개최된다.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선수들에겐 돔구장이 반가운 존재이기도 하다. 온도조절이 가능해 최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실제로 역대 최악의 폭염에 시달린 올해 여름, 넥센은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홈경기를 치르면서 ‘돔 효과’를 봤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변수도 존재한다. 올 시즌 고척스카이돔을 처음 찾은 야수들은 한 가지 어려움을 표했다. 야구공과 같은 하얀색 천장으로 인해 뜬공 처리가 낯설었다. 실제로 경기에서도 이로 인한 실책이 수차례 나왔다. 선수들은 “천장 혹은 천장을 지탱하는 구조물과 겹쳐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고척스카이돔만의 ‘로컬룰’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천장이나 구조물을 맞고 낙하한 타구에 대한 파울·아웃, 볼데드·인플레이 등 상황이 포스트시즌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원정팀인 LG 양상문 감독은 준PO 미디어데이에서 “개인적으로 돔구장 응원이 너무 시끄러운 것 같다. 양 팀 응원단이 앰프 소리를 줄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사상 처음 돔구장에서 열리는 가을야구, 과연 ‘돔구장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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