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 이후]위기극복 리더십 탄력 받을듯
삼성, 사장단 평가 보름 앞당겨 12월초 예정 인사 빨라질수도
ISS는 삼성전자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미국 HP로 매각하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분할에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ISS 권고가 현실이 되면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로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를 해결하는 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당장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 시즌에 갤럭시 노트7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첫 과제다. 조직 개편, 브랜드 가치 회복도 챙겨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세력 과시를 위해 이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반대 카드를 내세우면 삼성으로선 굉장히 피곤해진다”며 “ISS가 찬성 의견을 내면서 삼성 측 기대대로 이 부회장이 높은 찬성 비율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서는 데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이 부회장이 이번 리콜 사태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주총 이후엔 본격적으로 나설 조짐이 보인다”며 “(등기이사라는) 새 자리가 그동안 비공식 채널을 통해 회사 운영에 영향을 미쳐왔던 그의 권한에 법적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계에선 매년 12월 초 이뤄지던 삼성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장단 공적 평가 일정이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지는 등 임원 인사가 빨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