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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남편 구하기 나선 최윤희 前합참 부인 “방산비리 진술한 前소장 뇌물수수” 주장

입력 | 2016-10-13 03:00:00

‘낯 뜨거운 파티’ 이어 논란 중심에




 해군 장성 부인 수십 명이 2013년 8월 옛 대통령 휴양시설이 있던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낯 뜨거운 파티를 연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행사 개최에 주도적 역할을 한 최윤희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부인 김모 씨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씨는 해군 장성 부인들의 좌장이자 ‘군기반장’ 격으로 왕성한 대외 활동을 했다. 김 씨 등 장성 부인들이 참석한 행사는 ‘2013년 8월 해군 가족사랑 아카데미’였다. 해군 장성 부인들의 행사에 현역 병사들이 술자리 서빙 역할로 동원돼 공과 사의 경계선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장교 부인들은 한복, 각설이, 벨리 댄서 복장으로 춤을 췄다. 한 여성의 엉덩이 부분에는 당시 해군참모총장이던 최 전 의장의 부인 김 씨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김 씨의 이런 ‘적극적’인 성격은 남편 최 전 의장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재판에서 남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는 부하 장성 박모 전 해군 소장의 진술 신빙성을 공격하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검찰이 남편의 비리를 파헤치자 박 전 소장의 부인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소장이 방산업체 측에서 ‘피아제’ 시계를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을 녹음으로 남겨뒀다. 특히 김 씨는 박 전 소장의 딸이 고가의 시계를 차고 있는 것을 본 일이 있는데, 이 기억을 되살려 당시 A 씨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 전 의장의 공판에서 무기중개상인 함모 씨와 최 전 의장의 변호인들은 “당신이 수천만 원대 시계를 받은 사실이 별건으로 검찰이 수사할 것이 두려워 검찰에 유리한 진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추궁했다. 박 전 소장은 “방위사업체에 다니는 친구와 술자리를 하다 취한 채로 가져왔다. 이후 딸이 잠시 시계를 찼지만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최 전 의장 측은 “딸이 남성용 시계를 찰 일은 없다는 점에서 볼 때 받은 시계가 2개 아니냐”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최 전 의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8일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최 전 의장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