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안 쓰셔도 돼요. 아이들도 강아지를 이뻐해서 무섭다고 하진 않네요~ ^^"
개를 키울 때 이웃의 민원은 짜증을 넘어 가끔 공포스러울 때가 있다. 분명 크게 소란스럽지도 않은 것같은데 억울할 때도 있다.
12일 저녁 페이스북 그룹
반려동물을사랑하는모임
에 글하나가 올라 왔다.
인천에 거주하는 유모씨는 최근 이사를 했다. 이전 살던 집과 달리 이번에는 앞집이 있었다.
집 자체가 개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어디 그렇다고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있나.
그래서 이사왔다고 인사도 할 겸해서 양해를 부탁하는 편지와 작은 선물을 보냈다. 퇴근하고 보니 문앞에 오렌지 꾸러미와 함께 편지가 놓여 있었다.
그 편지를 읽자마자 며칠 전 아랫집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관리실 연락을 받은 터라 시무룩했던 마음이 금새 풀렸다.
편지에는 "저희도 낮에는 거의 집에 없어서 신경 안쓰셔도 돼요. 아이들도 강아지를 이뻐해서 무섭다고 하진 않네요~"라고 씌여 있었다.
유모씨는 "개들이 짖을때 밖에서 소리나면 더 짖을 수 있다 했더니 주의하겠다는 내용까지 적혀 있었다"며 "여태껏 이사 다니면서 이런 이웃을 만난 적이 없는데 진짜 너무 감동"이라고 말했다.
이 글은 2000개 넘는 '좋아요'가 달릴 정도로 수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어떤 이는 "진짜 동화같이 좋은데로 이사하셨네요 행복하세요"라고 답글을 달았다.
개를 키우면서 이웃의 민원에 시달리는 이들이 엄청 많다는 의미. 부러움을 표시한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짖지 않게 해달라는 주의 혹은 민원을 받았었다는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웃과 싸웠다는 경험도 빠지지 않았다.
한편 이웃에게 미리 편지를 써서 양해를 구하는 것이 혹시 모를 얼굴 붉힘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뜻도 된다.
웃는 낯에 침뱉기는 쉽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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