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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변죽만 울린 조응천 폭로… F학점 받고도 달라지지 않는 국감

입력 | 2016-10-14 03:00:00

“김수남 檢총장-박지만 사적 만남”… 출처 안밝힌채 박지만 문자메시지 공개
김수남 “4년전 식당서 인사 나눴을뿐”
前검찰총장 수사무마 의혹 관련… 박지원 “한상대 자문료 2억 받아”




“김정주 유착 사실무근” 자료 들고 반박 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주현 대검 차장이 김정주 NXC 회장의 아버지 소유 빌라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NGO 모니터단’으로부터 ‘F학점’을 받았지만 13일 종합 국감에서도 폭로전과 의혹 제기는 여전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감에선 김수남 검찰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사적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는지를 놓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 총장 간 공방이 벌어졌다.

 조 의원은 박 회장이 비서와 주고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만남은) 박 회장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문자메시지 내용은 “김수남 총장 후보가 (인사)청문회에서 (박지만) 회장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하자 박 회장이 “잘했네”라고 답하는 내용이다. 조 의원은 문자메시지의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여당 의원들은 “음습한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박 회장과 4년 전 모 식당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달 20일 대정부질문에서는 박 대통령이 착용하고 있는 브로치와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구입해 제공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으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 의원의 대정부질문과 국감 의혹 제기를 놓고 당 일각에선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국감 전까지만 해도 조 의원이 ‘국감 스타’가 될 거라 기대했지만, 아직까진 보여주는 게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더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주식 뇌물 사건을 수사한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김정주 NXC 회장(48)의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가 도착되는 주거지 압수수색을 나갔다가 현직 검찰 간부가 살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느냐”고 김 총장에게 따져 물었다. 금 의원이 지목한 간부는 김주현 대검 차장검사(55·사법연수원 18기)다. 문제의 집은 김 회장의 부친인 김교창 변호사가 1991년부터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빌라로 김 차장은 2006년 10월 해당 빌라를 11억1000만 원에 구매했다. 김 총장은 “부동산 가격 등을 실거래 가격과 비교해 봤을 때 비위 단서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차장도 부동산 등기와 매매계약서, 대출통장, 영수증 등을 제시하며 “김 회장 부친은 잔금 지급할 때 한 번 만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직 검찰총장의 20억 원 수임 및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일본계 대부회사 법률고문을 맡으면서 자문료로 2억200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신나리·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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