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괴한에게 납치당할 뻔 했어요. 선화동 OO아파트 쪽 사시는 분 조심하세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라와 소셜미디어를 타고 떠돌았던 ‘대전 선화동 납치 괴담’이다.
대전지방경찰청은 14일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준 납치 괴담의 실체를 밝혔다.
경찰이 캡쳐해 공개한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선화동 OO아파트 쪽 사시는 분 조심하세요. 밤에 편의점 가다가 회색 승용차가 계속 따라와서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하는 척 하면서 뛰어가는데, (사람이) 차세우고 내리더니 핸드폰을 집어 던지고 끌고 가려고 하길래 몸부림치다가 다쳤다”며 “방금 약먹고 진정돼서 해드리는 말씀”이라고 쓰여있다.
이 글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 되면서 대전 뿐아니라 다른 지역 네티즌들에게도 공포감을 심어 줬다.
경찰은 이 게시물에 대해 “선화동 납치사건은 2014년 당시 확인해 허위사실로 밝혀졌던 납치괴담과 내용 및 사진이 동일하다”며 관할서인 대전 중부경찰서와 선화파출소 확인해 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은 실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혹여라도 유사한 피해를 입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분이 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전에서는 비슷한 사건이 지난 7월에도 있었다. 일명 ‘가오동 납치괴담'으로, 글쓴이는 대전 동구 가오동 한 마트에서 한 할머니를 도와주려는데 갑자기 다른 차량에서 남성 3명이 내려 납치를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고보니 할머니는 괴한들과 한패였고, 도망치려 하자 남성들이 둔기로 차량 창문을 부쉈다”며 창 유리가 깨진 차량 사진까지 증거로 첨부했다. 이 괴담 역시 경찰 조사 결과 허위로 밝혀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