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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르게”… 사무실 외 법률회계-비서업무까지 지원

입력 | 2016-10-15 03:00:00

‘CEO스위트’의 임대사업 성공 비결
동남아 각국 정보통신망으로 연결… 입주사들 화상회의 인프라 제공




 CEO스위트를 비롯한 서비스드 오피스 기업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고 기업 및 창업가들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틈새시장을 개척한 사례다. 해외 창업을 꿈꾸는 이들의 큰 장애물 중 하나인 ‘현지 사무실 꾸리기’를 비즈니스 모델로 발굴한 셈이다.

 CEO스위트의 주요 고객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위버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CEO스위트의 사무실에 입주해 있다. 이 밖에도 롤스로이스, 골드만삭스, 오러클 등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에 드는 많은 기업이 동남아에서 CEO스위트의 사무실을 임차해 쓰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에 오피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사무공간을 임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할 경우 법률과 회계, 비서 업무까지 제공하는 CEO스위트의 차별화 전략 때문이다. CEO스위트는 동남아 각국을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해 입주한 고객사들이 화상회의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2, 3개 언어를 할 수 있는 전문인력 150여 명을 두고 있다. 한국에는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과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타워 2곳에 지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리저스 코리아, 위워크, TEC 등 글로벌 기업과 르호봇, 패스트파이브, 토즈 등 80여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통·번역 및 여행 지원 스타트업 이화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르호봇 공덕 프라임’에 입주했다. 쾌적한 환경과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정은정 대표(35·여)의 마음에 들었다. “직접 사무실을 임차하면 인쇄기, 팩스, 책상 등 초기 인프라 마련에도 엄청난 돈이 들어요. 르호봇에는 모든 사무도구가 다 구비돼 있어요.” 건물 곳곳에 회의실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회의나 직원 면접을 할 때 더 넓고 잘 갖춰진 회의실을 사용해요. 업무 성격에 따라 다양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요.”

 창업가나 기업 입장에서 서비스드 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서비스드 오피스 기업들은 보증금을 받지 않거나 한 달 이용료를 미리 받는 방식으로 보증금을 대체한다. 팩스, 프린터, 책상 등 사무용품도 갖춰져 있어 입주 기업은 초기 인프라 마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기료, 수도료 등을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임대료는 개방된 공간의 경우 1인당 30만∼40만 원, 독립된 공간은 40만∼60만 원 수준이다.

 동종업계 사람들과의 네트워킹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다 보니 업계 정보 공유가 쉽다. 입주자들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각자의 경험이나 팁을 나누기도 한다. 위워크 관계자는 “매주 한 번씩 강연을 여는데 입주해 있는 회계법인, 법무법인 직원들이 스타트업에 법률 자문을 하기도 한다”며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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