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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입장 밝히는 것 자체 오해 소지”… 공식언급 자제

입력 | 2016-10-15 03:00:00

[코너에 몰린 전경련]해체-존립 기로에




 정치권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해체 요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4일 “전경련은 청와대와 전혀 무관한 재계 단체이기 때문에 해체 여부도 재계에서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며 “청와대가 전경련과 관련한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구성 등과 관련해 청와대와 전경련의 관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전경련 해체에 관해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졌다는 이유로 전경련에 대한 해체까지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 내에서 “지나치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까지 두 재단의 구성과 관련해 전경련의 불법 행위가 드러난 것이 없고, 다른 경제단체들과 전경련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장점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다른 참모는 “노사관계를 주로 다루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나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전경련은 성격이 다르다”면서 “해외에서 비즈니스포럼 등을 할 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모인 전경련이 나서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형 사고·재난이 발생했을 때 기업들의 성금 모금을 주도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전경련의 순기능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의혹이 제기됐다고 해서 해체하는 것보다는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 나가면서 장점을 살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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