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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지지 26%… 취임후 최저

입력 | 2016-10-15 03:00:00

미르 의혹-경기 악화 등 영향… TK-50대이상 지지율도 급락
이달 들어 2주 연속 20%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10월 둘째 주 주간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26%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지금까지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는 29%였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지난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28%로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4·13총선 이후 30%대 초반에서 오르내리다가 10월 들어 2주 연속 20%대로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정감사가 진행되면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 및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진 데다 농민 백남기 씨 사망, 태풍 ‘차바’ 피해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정치적 혼란에다 각종 경제지표까지 악화되면서 빚어진 결과로 통상 지지율이 25% 밑으로 떨어지면 레임덕이라고 본다”면서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통해 지지율 하락세를 극복해야 하는데 ‘군주형 리더십’을 갖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 지역과 5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정치적으로 뼈아픈 대목이다. 총선 직전인 4월 첫째 주 TK 지역 박 대통령 지지율은 61%였지만 이번 주에는 44%였다. 50대의 지지율은 62%에서 35%로, 60대 이상은 67%에서 55%로 각각 하락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도 임기 4년차 4분기(10∼12월)에 급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년차였던 2011년 3분기(7∼9월) 지지율이 37%였지만 같은 해 10월부터 사저 매입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4분기에는 32%로 떨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지지율은 4년차 3분기 34%에서 4분기 28%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같은 시점에 16%에서 12%로 각각 낮아졌다. 여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정부 출범 이후 누적된 문제점들이 부각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이 현 정부에서도 이어진다면 박 대통령의 여권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당청(黨靑) 분리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박 대통령의 ‘지지 벨트’가 끊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대선 일정이 다가오면서) 여권 대선주자들이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자신을 부각시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