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게 웃고 있는 박성현과 전인지.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제공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박성현(23·넵스)의 14일 맞대결에는 평일 오전인데도 3000명 넘는 팬들이 몰렸다. 두 선수는 이날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동반 라운드를 했다. 전인지는 팬클럽 회원수만 해도 8500명에 달하며, 박성현의 팬클럽 회원수도 5000명에 이른다. 이날 전인지 팬들은 노란색 모자를, 박성현 팬들은 검은색 모자를 쓰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1라운드에서 똑같이 이븐파 72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던 두 선수의 2회전에서는 국내 최강 박성현이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전인지를 압도했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박성현은 버디를 9개나 낚으며 보기를 2개로 막아 7언더파를 몰아쳤다. 장타와 93%에 이르는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에 힘입어 딱딱하고 빠른 그린 공략에 성공한 덕분이다.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박성현은 선두 브리타니 랭(미국)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성현은 "갤러리가 많이 찾아와 놀라면서도, 큰 힘이 됐다. 그린 적응이 잘 됐다"고 말했다. 체력 저하로 경기 도중 코피까지 쏟은 전인지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중간합계 이븐파로 공동 33위에 머물렀다.
인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