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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부진·실책’ 박동원 슬럼프 탈출에 넥센 운명 걸렸다

입력 | 2016-10-17 05:30:00

넥센 박동원.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넥센 야구를 얘기할 때 박동원(26)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총알 같은 2루 송구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투수리드는 박동원의 트레이드마크. 여기에 잊을 만하면 터지는 홈런도 팬들을 매료시키는 요소다.

박동원의 올 정규시즌 성적은 127경기 타율 0.248(411타수102안타), 14홈런, 70타점. 수비 기록이 특히 돋보이는데, KBO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991.1이닝을 소화하며 40.6%(101시도 41성공)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선발출장도 122경기로 가장 많았다. 투수들도 “(박)동원이가 앉아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선 아직 알을 깨트리고 나오지 못했다.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2삼진)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포수로서 역할만 잘해줘도 된다”고 격려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 결정적 실책을 저지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1-2였던 7회 무사 1루에서 이천웅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아 악송구하고 말았다. 강한 1루 송구가 서건창의 글러브를 지나쳐 외야로 빠져나간 것. 마음이 급했던 탓이었다. 1사 2루가 될 상황이 무사 2·3루로 둔갑했고, 넥센은 추가 2실점(비자책점)하며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경기 내내 비가 내린 탓에 공이 젖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포수가 아닌 박동원이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결국 팀은 1-4로 패해 5전3선승제의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넥센으로선 박동원이 슬럼프와 동시에 실책의 충격을 딛고 일어나야만 한다. 넥센에서 박동원의 역할은 여전히 크다. 박동원이 흔들리면 야수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염 감독도 “PS에선 지난 경기는 빨리빨리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염 감독이 8회 타석에서 박동원을 교체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날 경기 후에도 “박동원을 교체한 것은 질책성이 아니다”며 선을 긋고는 “실책을 저지른 뒤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어렵기에 편하게 해주려는 의미였다”고 격려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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