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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CEO 20년’ 포함 56년간 금융 외길

입력 | 2016-10-17 03:00:00

윤병철 하나은행 초대 회장




 한국 금융의 산증인으로 불리던 윤병철 하나은행 초대 회장(사진)이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윤 회장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하청고,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 농업은행에 입행해 금융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1965년 국제금융공사(IFC)와 합작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금융회사인 한국개발금융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1985년 한국투자금융 사장에 오른 이후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서 퇴임할 때까지 20년 가까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특히 1991년 한국투자금융을 하나은행(현 KEB하나은행)으로 전환한 뒤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1997년 하나은행 회장을 맡으며 이 은행을 국내 4대 시중은행으로 성장시키는 초석을 다졌다. 2001년부턴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금융사들을 묶어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을 맡아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을 정상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우리금융지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도 이뤄 냈다.

 발레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춤추는 은행장’으로도 불렸던 그는 금융계뿐 아니라 문화계, 관계, 교육계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 국무총리 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 국립발레단후원회 회장, 이화여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가족으로 부인 이정희 씨와 자녀 재영 혜원 혜경 혜준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 발인은 18일 오전 9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지다. 02-2258-5940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