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기스돌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제 더 이상 위기설이 놀랍지 않을 정도다. 최근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함부르크를 두고 하는 얘기다. 독일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단 한 번의 강등도 경험하지 않고 매년 슬기롭게 위기를 넘겼던 함부르크지만, 2016∼2017시즌은 또 다른 분위기다.
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함부르크는 2무5패(승점 2)로 18개 팀 중 17위에 머물고 있다. 잉골슈타트와의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이후 5연패를 당해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결국 부르노 라바디아(50) 감독이 경질됐다. 팀 전체 득점이 고작 2골에 불과할 정도로 개막 이후 줄곧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새 사령탑으로는 마르쿠스 기스돌(47·사진)이 부임했다. 김진수(24)가 소속돼있는 호펜하임 사령탑을 지낸 인물이다. 호펜하임을 중위권까지 올려놓았던 만큼 일정 수준의 능력은 갖춘 감독으로 평가 받는다. “주변에선 힘들다고만 얘기하며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정말 좋은 팀이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밝힌 기스돌 감독은 일단 묀헨글라트바흐를 상대로 한 취임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거듭된 위기설로 인해 이제는 그 위기설마저도 익숙해진 처지가 됐다. 언론에선 ‘현재 함부르크의 분위기가 지난 시즌 하노버와 비슷하다. 좋지 않은 초반 흐름이 계속된다면 강등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하노버도 초반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 흔히 더비로 불리는 경기들 중에선 데어클라시커(바이에른 뮌헨-도르트문트), 레비어더비(도르트문트-샬케)가 유명하지만 함부르크-브레멘의 노르트더비도 독일에선 치열한 라이벌전으로 통한다. 이 외에도 각 지방을 대표하는 더비들이 여럿 존재했지만, 1부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강등되는 팀들이 생기면서 전통적 더비들이 많이 사라졌다. 만약 함부르크가 강등된다면 또 하나의 더비가 사라지는 것이다. 팀의 잔류를 위해서나, 팬들을 위해서나 함부르크의 행보는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게 됐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