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시절 비서실장 셰릴 밀스, 아이티에 공장 건설 지원한 뒤 클린턴재단 사업 기부 받아” 세아상역 “연회비 냈을뿐 특혜 없어
뉴욕타임스(NYT)는 16일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셰릴 밀스(51·사진)가 세아상역의 아이티 공장 건설을 끊임없이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밀스는 2010년 아이티에 공장을 건설하라고 세아상역에 제안했다. 일자리를 늘려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서였다. 이에 세아상역은 여러 혜택을 받으며 7800만 달러(약 881억4000만 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기로 했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과 아이티 총리가 참석한 2010년 9월 아이티 재건 사업 기념행사에서 밀스는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을 가장 중요한 귀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NYT는 이를 계기로 밀스와 세아상역이 더욱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밀스가 국무부에 있을 때 세아상역이 클린턴재단의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기부했다는 것이다. NYT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클린턴 캠프 선거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의 e메일에 따르면 밀스는 국무부를 떠난 후에도 개인 메일로 클린턴재단을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스가 장기적으로 재단과 세아상역의 연결고리가 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세아상역은 “아이티 공장 건설이나 블랙아이비 투자 모두 특혜 없이 진행했다. 클린턴재단에는 가입 연회비 정도만 냈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블랙아이비도 NYT에 “김 회장의 투자를 받을 때 밀스는 국무부 윤리사무국에 적절성 여부를 협의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