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문가가 내다본 ‘사법의 미래’
1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전문가는 “인공지능 판사가 등장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인공지능이 판사의 역할을 완전히 대신해선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에치오니 소장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의 기술 및 미래 관련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루이빌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인 얌폴스키 소장은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해 온 전문가다.
두 전문가는 인공지능 판사의 등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에치오니 소장은 “판결은 사람에 대한 공감과 사회적 합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재산 분쟁 등에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판사의 기능을 아예 대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얌폴스키 소장은 “‘인공지능 판사’는 인간 복제와 마찬가지”라며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허용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라는 점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전문가는 “인공지능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을 내놓을 수 있다”며 인공지능의 불확실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에치오니 소장과 얌폴스키 소장은 18일 대법원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전과 응전, 사법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법률 심포지엄에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등 세계적인 미래학자들과 함께 참석해 인공지능과 사법의 미래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