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매의 장례식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던 두 아이의 어머니가 고속도로에서 차량 충돌 사고로 사망한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 주의 테리사 커틀러(49)는 지난해 6월 10일 오후 4시경 친자매의 장례식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비극적인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사고는 영국 도싯 주 본머스 지역을 지나는 A31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커틀러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그의 자녀 앨리스(19·여)와 대니얼(17), 조카 조 우드랜드(19)는 중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수 주 동안 치료를 받았다.
루이스 포크너와 그의 동승자 역시 부상 정도가 심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 결과 포크너의 몸에서 엑스터시, 대마초 등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하지만 포크너는 사고 발생 5일 전 흡입한 마약과 이날 발생한 사고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17일 오전 본머스 형사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 자신이 사고 발생 며칠 전 상당한 양의 마약을 흡입했으며 그것이 사고 당일 자신의 운전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 맞다며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담당 판사 피터 크래브트리는 “앨리스와 대니얼은 이번 사고로 고아가 됐다”며 “사고 발생 며칠 전 포크너가 흡입한 마약이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것이 졸음운전의 원인이 된 것은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커틀러의 남편이자 앨리스·대니얼 남매의 아버지는 몇 해 전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도됐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