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스타트 잡페어, ‘일하니 행복해요’ 주제로 열어 대기업·중소기업·공기업·정부부처 등 100여 개 부스서 취업 상담
조 씨는 “아이들 학원과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집 근처 구로구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이런 저런 조건을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각종 파트타임 일을 해보다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5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았다. 육아 등으로 잠시 일손을 놓았다가 다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위한 박람회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곧장 광화문으로 향했다.
조 씨가 회사로부터 다시 연락을 받은 것은 올해 8월이다. ‘빈 자리가 났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리스타트 행사 후 10개월 만의 일이었다. 그녀는 지난달 정식 채용돼 현재 교육을 받고 있다.
조 씨는 “잊지 않고 연락을 해줘 고마웠고, 기분이 좋았다”며 “통신상담 업무라 내용이 쉽진 않지만 아이들 숙제할 때 틈틈이 같이 공부한다. 엄마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며 웃었다.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5 리스타트 잡페어 현장. 4만 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풍성한 일자리 정보를 나눴다. 동아일보DB
올해로 4회째, 맞춤 일자리 정책 지원
일손을 놓은 지 오래된 이들은 관련 일자리 정보를 어디에서 구해야 할지조차 혼란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이 어떤 직군에 맞을지, 시간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정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리스타트 잡페어는 다시 뛰고 싶은 사람들과 일자리 정보를 나누기 위한 취지로 2013년 첫선을 보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정부부처 등이 100여 개 부스를 연다.
최근에는 양과 질 면에서 이 제도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정부 지원을 받은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2만887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시간선택제 고용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414억 원으로 2013년 관련 연간 예산(34억 원)의 12배가 넘는다. 일자리의 질도 나아지고 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2012년 33.8%에서 지난해에 65.0%로 갑절 수준으로 증가했다. 정규직 전일제 근로자 대비 시간당 임금도 2012년 67.3%에서 지난해 77.8%까지 상승했다.
골라보는 일자리, 즐길거리도 풍성
2016 리스타트 잡페어는 △시간선택제 채용관 △중장년 채용관 △청년일자리 정보관 △유관기관 정보관 △종합상담관 △이벤트 체험관 △창업 정보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뿐 아니라 중장년층, 청년들도 사회생활을 꿈꾼다면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시간선택제 채용관에는 시간선택제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채용 담당자와 함께 나와 취업상담을 해준다.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등 유통, 한국야쿠르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식음료 업체들이 참여했다.
올해에는 특히 청년들을 위한 취업 정보관을 강화했다. 정부가 청년 고용절벽 해소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도입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상담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된다. 고용디딤돌 사업에 참여 중인 삼성과 SK그룹,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부스가 대표적이다.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오랜만의 구직 활동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종합상담관으로 가보자. 일자리 상담관에서는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작성 방법을 알려주고, 잡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인적성검사도 받아 볼 수 있다. 이벤트 체험관에서는 거울, 손수건, 목걸이를 만들어 보거나 먹을거리를 맛보는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자세한 행사 정보는 홈페이지(www.restart2016.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