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013년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브라보! 리스타트’를 시작했으며, 이후 2015년 1월 선발한 3기부터는 대상을 청년층으로 확대했다. 이 중 1∼3기 34개 팀 대부분이 창업이나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올해 1월에 선발한 4기 12개 팀 역시 지원 프로그램 운영 6개월 만에 솔루션 판매, 공급 계약 체결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올해만 1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공동 사업을 한 대표적 사례는 1기 출신인 크레모텍이다. 크레모텍은 창립 당시부터 레이저 광원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회사였으나 상용화를 위한 응용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SK텔레콤은 보유하고 있는 특허 9건을 무상 제공하고 상용화에 적극 참여해 2015년 5월 세계 최초 레이저 광원 기반 초소형 빔 프로젝터인 ‘UO 스마트빔 레이저’ 출시를 도왔다. 출시 한 달 만에 3만 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해 올해 4월 홍콩춘계전자박람회에서 일본 다이세이 익스프레스와 3억 원의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밖에 2기 파이브지티가 개발한 ‘안면인식 보안 시스템’ 등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3기 업체들도 국내외 사업자들의 주목 속에 본격적인 제품·솔루션 상용화를 준비 중이거나,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3기는 창업 초창기인 육성 프로그램 진행 중에도 연간 42억 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3기에 속했던 업체 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는 ‘닷’이 대표적이다. 닷은 연말부터 제품 판매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미 350억 원 규모 선주문을 받은 상태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에서 크레모텍, 씨메스, 패밀리 등 벤처업체 3곳과 지분 매입 방식의 직접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창업·보육 중심의 벤처 지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벤처 업체들이 지속적인 성장 체력을 갖출 수 있도록 투자와 판로 개척, 마케팅 등을 직접 지원해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SK텔레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