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직원들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오전 10시까지 출근하거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경우 1개월간 돌봄휴가를 내 학교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매주 1회는 ‘가정의 날’로 지정돼 일체의 야근, 회의, 회식을 하지 않고 정시에 퇴근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한화는 난임(難姙)으로 힘들어하는 남녀 직원들을 위해 시술비를 일부 지원하고 연간 최대 3개월까지 임신 지원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화는 한국의 급격한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 사회적기업가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2014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신나는 조합’과 함께 은퇴한 시니어들이 사회적기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위 아 시니어스(We are SEniors)’ 사업이 대표적이다. 만 45세 이상 시니어 중 사회적기업 창업 또는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이 사업을 통해 세무 회계 노무 등에 대한 컨설팅과 멘토의 도움으로 사업계획을 구체화해서 창업을 준비할 수 있다. 취업을 원하면 사회적기업 인턴십 과정 등을 통해 취업 지원을 받게 된다.
노인 일자리 창출은 사람들이 은퇴 후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가치를 발굴하고자 하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함께 멀리’ 사회공헌 철학에 맞게 시니어 영역까지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한편 한화는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업무상황에 따라 출퇴근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유연근무제, 문화로 저녁이 있는 삶 정착과 팀 업무 효율을 올리는 ‘팀장 정시퇴근 제도’ 등을 최근 도입했다. 미래 지향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직원들의 시간에 대한 자율성과 유연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일·가정 양립 등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