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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 휴식처 대구 앞산으로 오세요”

입력 | 2016-10-19 03:00:00

친환경 탐방로 11월 11일 준공… 숲길 걸으며 대구의 도시풍경 감상
앞산 전망대는 도심 야경 명소 선정… 먹거리 즐기는 ‘맛둘레길’도 인기




18일 대구 남구 앞산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시원하게 펼쳐진 대구의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시는 남구 앞산 둘레를 잇는 친환경 생태탐방로(18km)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착공해 올해 3월 고산골∼매자골 구간 8km에 1차 공사를 완료했다.

 매자골∼달비골∼잣나무 골짜기∼고산골 구간 10km 공사는 다음 달 11일 준공할 예정이다.

 남정문 대구시 공원녹지과장은 “시민들은 도심 속 자연을 탐방하는 즐거움을, 관광객들은 대구의 매력을 느끼는 생태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앞산의 관광 기반이 늘어나고 있다. 자연을 활용한 도시 재생도 성과를 내면서 생태문화 휴식처로 바뀌고 있다.

 동쪽 입구인 고산마을은 아주 달라졌다. 메타세쿼이아 숲길(420m)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을 지나면 최근 문을 연 공룡공원이 있다. 로봇 공룡 4개와 어린이 체험시설이 인기다. 산 쪽으로 100여 m 떨어진 쌈지조각공원은 아기자기한 작품 8점이 등산객을 반긴다. 남구는 지난해 이곳에 쇄소응대(灑掃應對·물을 뿌려 쓸고 공손하게 맞이함) 표지석을 설치했다. 대구시의 청소행정 종합평가 9년 연속 1위인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는 고산골 옛 심신수련장 1만여 m²에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출렁다리와 애벌레 관찰 및 모래놀이터, 옹달샘놀이장 등을 갖췄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자락길(7.9km)은 평일에도 찾는 시민이 많다. 앞산순환도로에서 산 쪽으로 100여 m 높이에 조성된 이 길은 산 중턱을 돌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쪽 매자골까지 맨발산책길과 야생화길 등 6개 구간이 있다. 안지랑골 4.9km 구간은 왕건역사길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왕건이 927년 팔공산에서 벌어진 후백제 견훤과의 전투에서 패한 뒤 앞산으로 피신했다는 역사를 활용했다.

 앞산 전망대는 한국관광공사의 도심 야경 명소로 선정됐다.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지만 1시간 반 정도 등산을 하면서 찾는 시민도 많다.

 2010년부터 4년간 조성한 맛둘레길은 앞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음식점과 레스토랑이 있는 현충 삼거리∼대명고가교 삼거리 구간(1.5km)에 휴식공간과 문화시설을 조성했다.

 앞산순환로 빨래터공원 인근 지하도(길이 48m, 폭 4.5m)에는 광섬유를 이용한 별자리체험학습장이 생겼다. 카페거리가 형성된 대명남로는 특색 있는 카페와 커피전문점, 레스토랑 50여 곳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200여 m 떨어진 안지랑 곱창골목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5대 음식 테마거리로 선정됐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앞산의 관광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구석구석 알차게 둘러보는 종합 관광코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