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전연구원 20일 5회째 포럼… “등재땐 부산 브랜드 가치 높일 것” 시의회도 조례안 발의 지원 나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952년 부산 부평시장과 한일치과 일대의 모습(왼쪽 사진)과 부산항 부두하역 장면. 부산발전연구원 제공
현재 부산에는 원도심권을 중심으로 유엔기념공원,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임시수도 정부청사, 부산근대역사관(옛 미국대사관), 한국전력 중부산지점(옛 상공부 청사) 등 10개의 행정 군사 지원 시설이 남아 있다. 또 부산항 제1부두, 영도대교, 보수동 책방골목.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 등 6개의 생활 경제 지원 시설이 있다. 이 16개 22건의 시설은 등록문화재나 부산시 기념물 등으로 지정돼 있다.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은 이 시설을 보존하고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관련 전문가 등의 참여 속에 포럼과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입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의회는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섰다.
이에 앞서 7월에는 ‘피란 수도와 부산항’, 8월에는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피란 수도’, 9월에는 ‘피란 수도와 군사시설’, 이달 6일에는 ‘피란 수도와 피란 생활’이란 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8월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 연구와 부산의 독창적인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산시의회도 지원에 나섰다.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공한수 의원(새누리당·서구2)은 최근 ‘피란 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관리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조례안이 21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피란 수도 건축 문화 자산의 가치 발굴을 위한 용역 실시와 함께 종합적인 보존 계획이 세워진다. 특히 관련 업무를 맡을 위원회와 연구센터 설립도 추진된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과 부산시는 8월부터 지난달까지 피란 수도 부산 유산과 관련한 기록 찾기 공모전을 열고 사진 등 기록물 64점을 발굴해 심사하고 있다.
동아대와 부산 서구청은 7, 8일 임시수도정부청사인 석당박물관 등에서 ‘피란 수도 부산 야행’이란 문화재 투어를 진행했다. 5만5000여 명의 시민은 이날 역사 현장 탐방과 피란 음식 먹어 보기, 전차 탑승 및 그 시절 의복 착용 등 각종 체험 행사에 참가했다.
부산시는 12월 문화재청에 피란 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