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황선홍 감독-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양팀 감독 출사표
“1% 가능성만 있다면….”(FC서울 황선홍 감독)
“1% 가능성조차….”(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결전을 하루 앞둔 18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은 “단 1% 가능성이 있다면 끝까지 해야 한다. 모든 자원들을 전부 투입하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서울이 상대적으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FA컵에 매진해야 한다는 일각의 예상과는 반대된다.
한 시즌의 1경기일 뿐이지만, 서울에 이번 전북전은 아주 의미가 크다. 결승 티켓을 떠나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전북을 상대로 올 시즌 K리그 3패, 챔피언스리그 1패 등 4전패를 당했다. 5연패는 용납할 수 없다. 황 감독은 “우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상대를 괴롭히고 우리의 플레이로 이겨야 비전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은 소속 스카우트의 비리로 승점 9를 깎인 전북과 승점 동률을 이룬 2위를 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스플릿 라운드 최종전(38라운드)이 전북 원정이라 일단 패배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
이와 달리 전북은 ‘하던 대로’가 해답이다. 지난 주말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무릎을 꿇어 34경기 만에 K리그 첫 패배를 당한 전북이지만, 이는 상실감이 아닌 자극제가 됐다. 최강희 감독은 “축구의 의외성을 고려해 신중해야겠지만, 이는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를 때 효력을 발휘한다. 양 팀은 4차례 겨뤘고, 장단점을 너무 잘 안다. 방심과 자만을 버리되, 아예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며 ‘1% 가능성’조차 지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