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8일 화요일 맑음. 시인 겸 극작가 겸…. #225 Kate Tempest ‘Chicken’(2014년)
‘워이야아아 워∼우 워∼ 아이야∼.’
시와 노래는 본디 하나였다. 제사 때 읽는 축문이나 그레고리안 성가, ‘청사∼∼∼안리∼ 벽계∼∼ 수야∼’ 하는 우리 전통 시조를 들어보면 그런 확신이 선다. 드넓은 광야를 울리며 구전되던 소리에 가깝던 문학은 금속활자 발명, 인쇄술의 발달, 대중언어의 보편화로 선악과를 따먹은 뒤 책 속에 날아들어 갇혔다.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의 세계로 감금됐다. 출소란 불가능해 보였다. 감옥이 곧 집이요, 고향이 된 것이다.
케이트 템페스트(31·사진)는 영국의 시인 겸 극작가다. 게다가 래퍼다. 그는 20대에 낭송 작품 ‘Brand New Ancients’로 테드 휴스 문학상을 받았고 2014년 데뷔 앨범 ‘Everybody Down’으로 영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머큐리 프라이즈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올랐다.
‘끝의 시작이 아니야/당신 자신을 향한 회귀지/순수를 향한 회귀’(‘Return to Innocence’)
문학이 돌아가려 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