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세라면 2주 안에 모술에 도착해 두 달 내에 도시를 탈환할 수 있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를 축출하기 위해 진격 중인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군 사령관 시르완 바르자니 장군(준장)은 전투 이틀째인 18일 CNN에 이렇게 자신했다. 궂은 날씨와 복잡한 정치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지금 같은 진격 속도라면 연내에 모술을 IS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군과 쿠르드군 등 연합군 9만4000여 명은 전투 개시 이틀 만에 IS가 점령했던 모술 인근 마을 20여 곳을 수복하며 모술로부터 30∼40km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도로를 따라 모술을 향해 북상 중인 이라크군은 이날 모술에서 남동쪽으로 30km 떨어진 최대 기독교 도시 까라꼬시를 포위하고 공성전(攻城戰)을 펼치고 있다.
미군은 특수부대 12∼16개 팀과 공군 폭격기를 동원해 북진하는 이라크군과 서진하는 쿠르드군의 전장을 오가며 전투를 돕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술 진격전은 IS 박멸을 위한 단계다. 어려운 전투가 되겠지만 IS는 모술에서 결국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IS는 이라크군과 쿠르드군이 진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로에 부비트랩과 차량 자살폭탄 대원을 배치해 저항하고 있다. 18일 까라꼬시에 진격하던 이라크군을 향해 IS가 차량폭탄 공격을 감행해 이라크 병사 1명이 숨졌다.
모술 탈환전이 본격화하면 최대 100만 명이 피란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술 내 IS 패잔병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모술을 떠나려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탈출 경로를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인접국 시리아가 즉각 반발했다. 시리아는 “미국 연합군이 시민 탈출을 명분으로 모술의 IS 패잔병을 시리아 동부로 이동시켜 주고 새로운 전장을 만든 뒤 국경을 넘으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모술이 함락되면 유럽연합(EU) 출신 IS 병사가 본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테러를 감행할 수도 있다. IS 병사가 모술 난민을 가장해 유럽에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줄리언 킹 EU 안보집행위원장은 “EU 출신 IS 병사 2500명이 대대적으로 탈주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아무리 적은 수라도 IS 병사가 돌아오면 유럽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