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최순실 의혹]미르-K스포츠재단 논란 확산 친박 “민간 비리” 확대해석엔 경계… 靑 “재단 관여안해” 선긋기속 곤혹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를 둘러싼 의혹이 야당의 총공세 속에 ‘최순실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정감사 기간 철통 방어에 나섰던 새누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혹들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날 경우 내년 대선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연석 간담회에선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을 중심으로 최 씨 의혹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정병국 의원은 “새누리당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앞장서서 막는 듯한 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엄청난 실망을 줬다”며 “빨리 털고 갈수록 대통령의 부담도 덜어진다”고 말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도 “교육부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화여대를 조사한다는데, 지금까지 전해진 내용을 보면 조사가 아니라 즉각 특별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잠재적인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르재단 의혹은) 덮는다고 덮을 수 없다. 검찰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금 많이 논의되고 있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청와대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송찬욱 song@donga.com·장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