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의 북핵 대응전략 바꾸자]임기말 오바마 구체적 방위정책 한계 美차기정부와 논의 이어갈 토대 마련 NATO 지향하지만 내용 불투명… 기존 안보협의체와 중복 우려도
EDSCG는 양국 외교·국방차관급이 주관한다는 점만 공개된 상태다. 한미 국방장관 협의체인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보다는 급이 낮고 차관보급인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보다는 높다. 자칫 역할이 기존 협의체와 중복돼 차별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협의체가 어디까지 논의할 수 있을지 앞으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핵무기의 운용 방침을 공유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계획그룹(NPG)과 같은 형태인지도 불분명하다. 이 당국자는 “나토와 유사하다기보다 잘된 모델인 나토 방향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와 달리 전술 핵무기가 배치돼 있지 않은 한국에 똑같은 방식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2+2 회의는 2010년 첫 회의 개최 이후 네 번째다. 외교부는 “2+2 회의는 미국이 호주, 일본 등 핵심 동맹국과만 운영하는 협의체로 한미 글로벌 전략 동맹을 강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한미 2+2 회의를 정례화로 못 박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그동안 다행히도 2년마다 개최돼 정례적 성격을 가졌을 뿐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근 출범한 한미 북한 인권협의체는 북한 문제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효과적으로 전개해 나가기 위한 유용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윤 장관은 북한 인권협의체를 통해 △인권 침해 △해외 노동자 △대북 정보 유입 등 북한 문제를 아우르는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협의체의 1차 회의는 4일 외교부, 통일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열렸다.
한편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제기되는 대북 선제타격론과 관련해 “미국 측에서 나오는 ‘가용한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해 외교 압박과 군사 억제를 병행해 나갈 뜻임을 내비쳤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