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펜싱팀 만들어 운영 맡겨 前임원 “실무진 배제… 사장이 주도”… 문체부 ‘협조요청’ 공문… 개입 의혹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실소유했던 더블루케이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장애인펜싱팀 선수 에이전트 계약을 맺을 때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이 전적으로 주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전직 고위 임원 A 씨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랜드코리아레저와 더블루케이의 계약은 사업 보고를 받아야 할 위치에 있었던 나조차도 전혀 몰랐고, 전적으로 사장 선에서 이뤄졌다”라며 “어떤 결재도, 공론화 과정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2012년 4월 창단해 운영 중인 모굴스키팀 선수는 그랜드코리아레저와 직접 계약을 맺고 그랜드코리아레저 직원으로 분류돼 월급도 받는다. 이와는 달리 장애인펜싱팀은 에이전트를 끼워 운영됐다. 그랜드코리아레저와 더블루케이의 공식 에이전트 계약은 장애인펜싱팀이 창단된 올 5월이었다. 이 에이전트 계약으로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수수료를 써 가며 예산을 사용했고, 예산 사용 방법이 불투명한 방식으로 흘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일 jikim@donga.com·이승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