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
학교 폭력의 피해 유형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욕설이나 모욕적인 말이다. 신체적 물리적 폭력보다 언어폭력이 더 심각하다. 그런데 문제를 알아도 해결책은 간단하지가 않다. ‘바른 말 고운 말’ 주간이 생기고, 언어 문화 개선 학교가 생겨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사실 또래 아이들에게 욕은 친근함의 표현이고, 장난은 언어보다 편한 감정 전달 방식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욕하지 말라”, “장난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마치 어른들에게 “술 마시지 말라”, “대화하지 말라”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게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떻게 놀고, 관계를 맺고, 그 관계에 편입되거나 배제되는지 아이들 눈높이에서 학교 폭력 원인과 구조화 패턴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학교 폭력을 그저 폭력 불감증에 걸린 한국 사회의 축소판으로 보는 무책임한 진단 또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라 전체를 바꾸지 않는 한 학교폭력은 해결 불가능할 것 같은 무기력감을 주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는 말 못 하는 아기를 학교에 데려와 학생들에게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공감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 결과 괴롭힘이나 따돌림이 줄었다. 앞으로도 학교 폭력을 줄이려는 새로운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