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숨진 앙드레 발레발씨 “제2 고향 한국에 묻히고 싶다” 유언
6·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프랑스인 참전 용사가 별세한 지 1년여 만에 생전 ‘제2의 고향’이라 여기던 한국에서 영면한다. 국가보훈처는 앙드레 발레발 씨(사진)의 유해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와 27일 유엔군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발레발 씨는 1953년 3월 프랑스 13보충대대 일등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1955년 3월 귀국했다.
그는 이후 프랑스 한인외인부대협회에 창립 멤버로 참여했으며 10여 년간 이 협회 명예회장을 지냈고, 프랑스 내 한인 행사에 참석하며 교민 사회와 각별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등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평소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던 그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한국에 묻히고 싶다”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지난해 7월 2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발레발 씨의 아들은 부친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으로 한국 내 안장을 문의했고, 보훈처는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협의해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결정했다. 안장식에는 발레발 씨 아들 부부와 손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유해 봉환식부터 안장식까지 최고의 예우와 의전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엔기념공원에는 프랑스 참전 용사의 묘 44기 등 유엔군 참전 용사 묘 2300여 기가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