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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튼튼’ 대한항공 3연승

입력 | 2016-10-24 03:00:00

OK저축銀 3-2로 누르고 선두로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65)은 경기 전 올 시즌 V리그의 화두로 부상한 포지션 변경에 대해 “한국 배구의 얇은 선수층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꺼운 대한항공에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인 듯하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31)와 날개 공격수 김학민(33)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가스파리니(32)가 합류한 대한항공은 두꺼운 선수층을 무기로 올 시즌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반면 OK저축은행 등은 올 시즌 얇은 선수층 탓에 포지션 변경을 실험 중이다.

 2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도 양 팀의 다른 처지가 여실히 드러났다. 시즌 전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OK저축은행은 왼쪽에서 주로 뛰던 송희채를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투입했다. 포지션 변화가 없는 대한항공은 주전 왼쪽 날개 공격수 김학민 자리에 정지석을 적절히 교체 투입해 가며 숨을 골랐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1, 2세트를 따낸 뒤 3, 4세트를 내주며 역전패 위기에 몰리고도 막판 김학민과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되살아나며 3-2(25-16, 25-21, 21-25, 21-25, 15-11)로 승리했다. 개막 후 3연승으로 남자부 선두에 올랐다.

 이날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3-0(25-18, 25-19, 25-21)으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연고지(인천)가 같은 대한항공과 함께 3연승을 달리며 여자부 선두에 섰다.
 
안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