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지태의 재발견이다. 유지태가 ‘1박 2일’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그동안 숨겨왔던 예능감을 발산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유지태는 듬직한 체구, 반듯한 외모와 달리 오프닝부터 엄청난 승부욕과 몸개그 등 의외의 매력들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웃음바다에 빠트렸다. 특히 공중파 버라이어티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은 유지태의 맹활약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극적으로 명예를 회복한 유지태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점잖은 얼굴로 “재밌다”고 소감을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유지태는 두 번째 게임인 ‘코끼리 코 돌고 신발 받기 게임’에서 파격적인 몸개그로 현장을 폭소케 만들었다. 도중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 유지태의 모습은 왠지 모를 친근함까지 자아냈다. 코끼리 코에 실패한 유지태는 “코끼리 코 연습해야겠어. 잘하고 싶단 말이야”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지태의 활약은 계속됐다. 김준호와 유지태는 영화 ‘봄날은 간다’를 재연했다. 절친 김준호가 “우리 이제 헤어져요”라고 말하자, 유지태는 표정이 확 달라지며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김준호는 “남자가 하는데도 이게 싹 올라온다”고 말하며 볼을 감싸 쥐었고 유지태는 남심까지 사로잡는 ‘마성의 배우’로 등극했다. 이어진 ‘라면 먹을래요’ 게임에서는 유지태의 승부사 기질이 제대로 발휘됐다. 유지태는 정명훈을 비롯한 멤버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꼴찌 위기에 처했지만, 오직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뜨거운 라면을 폭풍 흡입하며 질주했다. 결국, 유지태는 불타오르는 승부욕을 자랑하며 1등을 차지했다.
유지태의 ‘1박 2일’출연 소식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김준호가 평소 방송에서 유지태를 자주 언급했고, 유지태 역시 바쁜 스케줄에도 김준호가 중책을 맡은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석하며 끈끈한 의리를 과시해왔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부터 오랜 우정을 이어온 두 사람이었기에 이날 유지태의 등장은 더욱 반갑고 훈훈했다. 또한, 망가짐도 불사하는 유지태의 순수한 열정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