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전모 씨(41·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21일 오후 5시 2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29분 사이 대구의 한 호텔에서 아들(7)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목 졸라 숨지게 했다. 그는 22일 오전 2시 50분경 숨진 아들을 안고 귀가했다가 남편 정모 씨(47)가 112에 신고하면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전 씨는 집에서 아들이 잠들어 있는 것처럼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들의 목을 조른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아들의 예비 부검 결과 경부(목) 압박에 따른 질식사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상 등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가정불화가 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업이 없는 전 씨가 남편과 이혼하면 아들을 양육하기 힘들다는 말도 했다"며 "불화가 사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가족 등을 상대로 범행동기에 대해 추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