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총격사건'의 피의자 성모 씨(46)가 범행 일주일 전 총기발사 실험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성 씨는 경찰의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의 휴대전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접속해 동영상과 사진을 올리는 등 전혀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24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성 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인 12일 오후 6시 반경 노원구 중랑천 일대에서 주변 모래 둔덕을 향해 자체 제작한 목재 화승총을 두 차례 발사하며 범행을 계획했다. 당시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은 이를 특이하다고 여기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은 성 씨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조사 도중 그의 돌발행동을 막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반경 성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XX부동산 사장, 경찰'이라는 제목 아래 자신이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경찰은 당시 압수한 휴대전화를 성 씨에게 건네 게시물 관련 수사를 벌이던 중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30여분 뒤 경찰에 의해 삭제됐다.
한편 경찰은 성 씨의 정신병 여부와 관련해 과거 교도소 수감 당시의 병력과 병원 진료기록 등을 조회하는 한편 프로파일링을 통해 정신감정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장검증은 26일로 예정됐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