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진추첨에서 4강 대결이 확정된 이세돌(오른쪽)과 커제가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화재
■ 31일부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4강
한국 기사중 유일하게 4강 올라
삼성화재배 역대 최다 우승 도전
“이세돌만 믿는다.”.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이 31일부터 11월2일까지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3번기(3판2선승)로 열린다. 이번 4강전이 눈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이세돌 9단 때문이다. 이세돌은 한국기사 중 유일하게 4강 명단에 들었다.
설상가상 이번 4강전은 지난해 대회의 데자뷔 같다. 지난해 4강전에서도 이세돌은 한국바둑의 유일한 생존자로 4강에 올랐고 커제를 만나 패했다.
물론 이세돌은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설욕전 외에도 이세돌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을 것이 많다. 우승한다면 삼성화재배 사상 최다 우승과 단일 세계대회 최다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이세돌은 2004년, 2007년, 2008년, 2012년에 삼성화재배에서 총 4회 우승했다. 이 기록은 이창호의 단일 세계대회 최다우승과 타이기록이다. 이창호는 LG배와 동양증권배에서 각각 네 차례씩 우승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 커제 역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중국은 ‘천재 스트라이커’ 한 명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심한 한국과 달리 대표급 기사들의 층이 두텁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메이저 세계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기사가 아직 배출되지 않고 있다. 대신 세계대회에서 한 차례 이상 우승한 기사는 16명에 이른다. 커제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중국바둑계 최초로 한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기사가 된다.
또 다른 준결승전은 중국의 퉈자시 9단과 판윈뤄 5단이 맞붙는다. 퉈자시는 2014년 LG배 우승 경력이 있고, 판윈뤄는 최근 급부상 중인 무서운 신예다. 올해 벌어진 4개 세계대회에 출전해 통합예선을 모조리 통과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