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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구 얼룩진 PO 3차전, 쏟아진 불명예 기록

입력 | 2016-10-24 23:28:00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에서 LG 정상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NC 선발 장현식이 교체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볼넷은 투수에게 가장 안 좋은 기록 중 하나다. 투구수가 늘어나고 주자를 내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수비시간이 길어져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가 나오는 등 걷잡을 수 없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감독들은 볼넷을 남발하는 투수를 가장 싫어한다. 매경기가 결승전인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라 있는 투수들이 계속 해서 볼넷을 허용하는 건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일 것이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선 볼넷과 관련된 불명예 기록이 쏟아졌다. 가장 먼저 NC 선발 장현식이 1회말부터 포스트시즌(PS) 한 이닝 최다 볼넷 타이기록(4개)을 작성하면서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한 이닝 4볼넷은 2008년 삼성과의 PO 2차전에서 두산 맷 랜들이 4회 처음 범했고, 2015년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SK 김광현이 1회 범한 적이 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됐다. 2번째 투수 최금강마저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또 한 번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삼진으로 실점을 막았다.
최금강은 3회 볼넷 1개, 4회 볼넷 1개를 추가로 더 내줬다. 4회에는 2사 1·3루서 구원등판한 임창민이 LG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3번째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외야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NC는 6회 2개의 볼넷으로 4번째 만루 위기를 맞았다. 임창민이 1사 후 LG 이천웅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역대 포스트시즌 1경기 팀 최다볼넷 신기록(종전 10개)인 11개째 볼넷을 범했다. 여기서 이천웅은 1회부터 4연타석 볼넷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타자로서 PO 1경기 최다 볼넷 신기록이자, PS 기준 타이기록(1996년 준PO 2차전 현대 박재홍 외 3명)이었다. 그리고 1사 1루서 나온 원종현이 12번째 볼넷을 범했지만, 2사 만루서 내야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이천웅은 8회말 무사 1루서 번트를 시도하다 NC 이민호의 투구에 오른 어깨를 맞고 안타 1개 없이 5번째 출루를 했다. 5개의 4사구는 PS 최다 신기록(종전 4회)이었다. 이민호는 뒤이어 번트를 시도한 박용택을 비롯해, 2사 후 오지환까지 사구로 내보내며 한 이닝 3개의 몸에 맞는 볼로 PS 최다 신기록을 또 작성했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말 1사에서 LG 이천웅 타석에 전광판. PS최다 사사구 5개.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는 연장 11회 7번째 투수 김진성이 패배의 단초가 된 선두타자 볼넷으로 총 13개의 볼넷을 범했다, 1경기 최다 볼넷 신기록 외에도 LG 투수들의 6볼넷 허용까지 더해 1경기 최다 볼넷 신기록(19개)을 썼다. 또한 PS 팀 최다 4사구 허용 신기록(NC·16개), 경기 최다 4사구 허용 신기록(25개)까지 새로 썼다.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도 생겼다. LG는 이날 총 7차례의 만루 찬스를 맞이했는데 1회 오지환의 밀어내기 볼넷 이외엔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8회엔 두 차례의 만루 상황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LG의 잔루는 19개로 PS 팀 최다 잔루 신기록을 세웠고, NC의 14개를 포함해 33개로 한 경기 최다 잔루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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