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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 끝내기안타! LG 천신만고 끝에 1승!

입력 | 2016-10-24 23:36:00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가 2-1로 승리, 기사회생했다. 경기 후 LG 양석환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가 천신만고 끝에 반격의 1승을 챙겼다. 역대 최악의 4사구가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양석환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힘겹게 승리를 쟁취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2-1로 NC를 꺾고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했다.

이런 경기도 있다. LG는 역대 포스트시즌(PS) 최다볼넷과 최다 4사구를 얻어냈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다 연장 11회초 결국 승리를 결정지었다. NC는 연장 11회말로 접어들자 3이닝을 던진 5번째 투수 이민호를 내리고 김진성을 올렸다. LG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이날 LG의 13번째 볼넷을 얻어내면서 찬스를 잡았다. 이어 오지환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LG는 채은성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1사 1·3루 찬스로 몰아갔다.

그리고 황목치승 타석에 대타 양석환을 투입했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가 날아들자 양석환의 방망이가 전광석화처럼 돌았고, 타구는 투수 앞으로 총알처럼 날아갔다. 공은 김진성이 갖다 댄 글러브를 맞더니 유격수 쪽으로 흘렀다. 3루주자 히메네스가 홈을 밟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무려 4시간46분의 격렬한 잠실벌 전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역대 PO 10번째이자 역대 PS 26번째 끝내기안타를 친 양석환은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받았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1회말 시작하자마자 상대 선발투수 장현식이 볼넷을 남발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문선재와 이천웅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 3번타자 박용택의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 때 2명의 주자가 달려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4번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가 되고,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24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LG 채은성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그러나 LG는 이후 수많은 찬스를 놓치면서 결국 상대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6회초 NC는 2사 후 박석민과 손시헌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은 뒤 김태군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LG는 이날 역대 한 팀 최다 볼넷 신기록인 13개(종전 기록 10개)의 볼넷을 얻고, 사구 3개까지 합쳐 16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역대 PS 팀 최다 4사구 신기록(종전 13개)까지 작성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지 못하면서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NC도 이날 6볼넷과 3사구로 9개의 4사구를 기록해 양 팀 합쳐 역대 PS 한 경기 최다 4사구 신기록인 25개의 4사구(종전 19개)도 만들어졌다. 여기에 LG는 무려 7차례나 만루 찬스를 날리는 등 이날에만 무려 19개의 잔루를 기록해 역대 PS 팀 최다잔루 신기록(종전 17개)을 세웠다. NC도 14개의 잔루를 기록해 양 팀 합쳐 33잔루로 역대 PS 한 경기 최다잔루 신기록(종저 27개)이 나오는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벼랑 끝에 몰렸던 LG는 이날 1차전 선발투수였던 헨리 소사를 4번째 투수로 올리는 등 6명의 투수를 투입한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패전투수였던 임정우는 마지막 2.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4차전은 25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NC 에릭 해커-LG 우규민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 데일리 MVP 양석환=대타 준비는 5회부터 시작했다. 정성훈 선배 등 다른 타자들이 많아 후반에 나가리라 예상했다. (끝내기 타석 마음은) 초구를 보니까 승부해오는 것 같더라. 그래서 배트가 나갔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웃음). 과정이 좋지 않았는데 안익훈의 수비가 승패를 갈랐다. (마지막 상황은) 공에 스핀이 많이 걸렸다. 투수가 잡기 힘든 타구였다. 내 기가 조금 셌나 보다. 마산에서 2패하고 왔지만 잠실 게임은 우리가 잘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선발싸움에서도 (류)제국이 형이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선발에서 빠졌는데) 워낙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행히 좋은 타이밍이 걸렸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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