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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피플] 신형민 “어차피 우승은 전북…챔스 찍고 도쿄로”

입력 | 2016-10-25 05:45:00

9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안산 무궁화(경찰청)에서 전역해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에 복귀한 신형민은 최근 팀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이미 대기록을 세웠고, 더욱 큰 목표가 있다. 클럽하우스에 클래식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불태웠다.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전북 신형민

“기왕이면 남은 3경기 전부 이길 것
챔스리그 참가 못 하지만 우승 확신
12월 日 클럽월드컵서 한풀이한다”


“부진? 그래서 더 감동이 클 것 같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신형민(30)은 ‘위기’라는 시선 자체를 거부했다. 여전히 녹색군단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이미 실력으로 정상 자격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물론 전북이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올 시즌 클래식 개막 이후 33경기 연속 무패(18승15무)를 질주하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후 주춤했다. 클래식에서 3경기 연속(2무1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면 4경기 연속(2무2패) 승수를 쌓지 못했다. 여파는 꽤 컸다. 2위 FC서울과 승점 동률(61점)이 됐고, 3위 제주(승점 55)도 바짝 추격해왔다. 공교롭게도 9월 챌린지(2부리그) 안산 무궁화(경찰청)에서 전역한 신형민이 합류한 이후 찾아온 팀의 하향세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올 시즌 후반기 전북 유니폼을 입고 나선 7경기(1골)에서 승리는 딱 1차례다. 여기에 골 맛을 본 15일 제주전에선 아예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신형민은 희망을 내다봤다. “결국 우리가 우승한다. 기왕이면 남은 3경기를 전부 이기고, 웃고 싶다. 동료들이 아시아 정상도 찍어주면 일본 도쿄에서 한풀이를 하고 싶다.”

-다시 돌아온 전북은 어땠나.

“확실히 초반 적응은 어려웠다. 군 복무 2년의 공백은 컸다. 동료들도 많이 바뀌었고, 어색함도 있었다. 확연히 젊어진 인상을 받았다. 안산으로 떠나기 전에는 후배들보다 선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형’이라는 호칭이 훨씬 많아졌다. 새로운 감정이었다.”

-2번째 K리그 정상을 노리는데.

“알 자지라(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뛰다 2014년 여름 전북에 왔다. 이 때 유일하게 맛보지 못한 우승이 K리그였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뛰면서 FA컵(2008)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009)에서 모두 정상에 섰다. 그러다 전북에서 2014년 2% 부족함을 채웠다. 솔직히 여운을 느낄 수 없었다. 부랴부랴 군 입대를 했으니.”

전북 신형민.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신형민은 아쉽게도 올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설 수 없다. 전역과 AFC 명단등록 시점이 맞지 않아 클래식에 전념해야 한다. 그러나 12월 일본 요코하마·오사카 일대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출전할 수 있다. 전북이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을 꺾고, 통산 2번째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가져온다는 전제다.

-클럽월드컵도 특별하지 않나.

“포항에서 클럽월드컵 3위를 경험했다. 좀더 빨리 전역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동료들이 분전하고 있는데, 마지막 힘까지 다 쏟아 오랜 기다림과 숙원을 풀었으면 한다. 나 역시 클래식 우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안산에서도 여러 위치에서 뛰었다. 본업인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를 커버했다. 많은 도움이 됐다. 클래식과 챌린지는 분명히 수준 차이가 있지만 열정과 팀 측면에서 부족함은 없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웠다. 시야도 한층 넓어졌다.”

신형민은 전역을 앞둔 올 초 전북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봤다고 했다. 겨울이적시장을 통한 전력보강이다. 외국인 선수(파탈루·호주)가 영입된다고 했을 때 바짝 긴장을 했다. 그렇지만 (파탈루가 없는) 지금의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다. 너도 나도 주전급인 전북에서 마음을 놓는 그 순간은 엄청난 위기다.

-올해 목표가 있나.

“전역할 때 품은 무패 우승은 이미 깨졌다. 챔피언스리그 대신 출전할 수 있는 FA컵에서 조기 탈락했을 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런데 지난 일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전북은 이미 대기록을 세웠고, 더욱 큰 목표가 있다. 내 자신에게는 그저 클럽하우스에 클래식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하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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