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안산 무궁화(경찰청)에서 전역해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에 복귀한 신형민은 최근 팀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이미 대기록을 세웠고, 더욱 큰 목표가 있다. 클럽하우스에 클래식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불태웠다.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전북 신형민
“기왕이면 남은 3경기 전부 이길 것
챔스리그 참가 못 하지만 우승 확신
12월 日 클럽월드컵서 한풀이한다”
“부진? 그래서 더 감동이 클 것 같다!”
-다시 돌아온 전북은 어땠나.
“확실히 초반 적응은 어려웠다. 군 복무 2년의 공백은 컸다. 동료들도 많이 바뀌었고, 어색함도 있었다. 확연히 젊어진 인상을 받았다. 안산으로 떠나기 전에는 후배들보다 선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형’이라는 호칭이 훨씬 많아졌다. 새로운 감정이었다.”
-2번째 K리그 정상을 노리는데.
“알 자지라(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뛰다 2014년 여름 전북에 왔다. 이 때 유일하게 맛보지 못한 우승이 K리그였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뛰면서 FA컵(2008)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009)에서 모두 정상에 섰다. 그러다 전북에서 2014년 2% 부족함을 채웠다. 솔직히 여운을 느낄 수 없었다. 부랴부랴 군 입대를 했으니.”
전북 신형민.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신형민은 아쉽게도 올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설 수 없다. 전역과 AFC 명단등록 시점이 맞지 않아 클래식에 전념해야 한다. 그러나 12월 일본 요코하마·오사카 일대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출전할 수 있다. 전북이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을 꺾고, 통산 2번째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가져온다는 전제다.
-클럽월드컵도 특별하지 않나.
“포항에서 클럽월드컵 3위를 경험했다. 좀더 빨리 전역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동료들이 분전하고 있는데, 마지막 힘까지 다 쏟아 오랜 기다림과 숙원을 풀었으면 한다. 나 역시 클래식 우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안산에서도 여러 위치에서 뛰었다. 본업인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를 커버했다. 많은 도움이 됐다. 클래식과 챌린지는 분명히 수준 차이가 있지만 열정과 팀 측면에서 부족함은 없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웠다. 시야도 한층 넓어졌다.”
-올해 목표가 있나.
“전역할 때 품은 무패 우승은 이미 깨졌다. 챔피언스리그 대신 출전할 수 있는 FA컵에서 조기 탈락했을 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런데 지난 일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전북은 이미 대기록을 세웠고, 더욱 큰 목표가 있다. 내 자신에게는 그저 클럽하우스에 클래식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하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