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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수요 덕에… 예상보다 잘나가는 태양광 발전

입력 | 2016-10-25 03:00:00

전세계 설치량 연초 전망치 넘어… 업계 “내년부터 본격 구조조정”




 올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연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연초 시장 예상치(68GW)보다 많은 70GW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중국 태양광 시장 수요는 연 18GW가량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설치량은 1분기(1∼3월)에만 22GW에 이르렀다. 올해 총 설치량은 25GW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선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태양광 발전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정부에 의존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보조금 재원이 부족해지자 상반기(1∼6월)에 태양광 발전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태양광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됐고, 설치량이 급격히 늘었다.

 미국에서는 태양광의 올해 설치 전망치가 8GW에서 12GW로 수정됐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가정용 태양광 시장으로, 매달 3만 가구 이상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 가정용 태양광은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한 4.3GW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기업들 사이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9월 기준으로 모듈 설비용량 1, 2위 업체는 중국 징코(6.3GW)와 GCL(6GW)이다. 업체 간 격차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은 한화큐셀이 5위권(4.8GW), LG전자(1.1GW)가 21위권, 현대중공업(600MW)이 30위권에 포진해 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 상반기엔 태양광 시장이 호황이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돼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은 정리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태양광 응용 분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정부에선 외국산 제품의 진입장벽을 높여 국내 태양광 산업을 보호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