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전통시장]산책하기 좋은 시장인근 명소 낙산공원, 시내조망 야경 일품… 조선불화 간직 안양암도 볼거리
창신골목시장에서 동대문성곽공원을 따라 언덕길을 걷다 보면 벽화와 공방, 커피숍 등이 있는 이화동 마을 박물관이 나온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시장 입구에서 동대문역으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동대문 성곽공원 입구가 나온다. 옛 성곽이 언덕을 따라 운치 있게 늘어선 길은 이화동 마을 박물관과 낙산공원으로 이어진다. 걸어서 넉넉잡아 한 시간 정도면 돌 수 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연인과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돌아보기에 제격인 코스다.
동대문 성곽공원 언덕 위에 올라서면 흥인지문과 동대문시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라크 출신의 여성 건축가 자하디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서울의 관광명소다. 최근에는 드라마, 광고 촬영도 이어지고 있다.
산 모양이 낙타를 닮아서 ‘낙타산’으로도 불리는 낙산공원은 옛 모습대로 복원한 성곽을 따라 역사 탐방로가 이어져 있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일품이며 해가 진 뒤 야경 명소로도 유명하다.
창신골목시장에서 도보로 약 500m 떨어진 곳에는 서울시문화재인 ‘안양암’이 있다. 안동 권씨 감은사 종중 소유의 사찰로 1889년 성월대사가 창건했다. 조선 후기의 전각과 불화, 불상들이 보존돼 있어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마애관음보살좌상, 아미타괘불도, 지장시왕괘불도 등 서울시 지정 유형문화재 7점과 문화재 자료 12점이 소장돼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씨의 흔적도 창신동에 남아있다. 백 씨는 2006년 별세하기 전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소원이야. 창신동에”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신동에는 백 씨가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보낸 옛 집터(종로구 종로53길 12-1)가 있고, 그 자리에는 백남준기념관이 들어선다. 기념관은 다음 달 개관할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