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스카버러 조업 재개돼야… 남중국해 판결 언젠가는 거론할 것” 우호적 행보서 선회… 中 당혹 25일 訪日… 日정부 ‘환심사기’ 고심
두테르테 대통령은 23일 태풍 피해 지역인 카가얀 주 투게가라오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이 자국 어민들에게도 어족 보호 등을 위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를 떠나라고 했다지만 약속을 지킬지 알 수 없다”며 “스카버러에서 조업을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며칠 더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중국은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던 스카버러 암초를 2012년 강제 점유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4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귀국 후 변검(變검·순간적으로 가면을 바꾸는 전통 공연) 하느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당혹감을 보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중 간에 양다리를 걸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주 중국 국빈방문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친밀감을 쌓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25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대면한다.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과 반대 입장인 일본 정부는 두테르테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경제협력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