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병원-연구기관 몰린 홍릉, 바이오허브 최적”

입력 | 2016-10-25 03:00:00

스타트업 성공신화 창 리 대표 강조
서울시, 보스턴 클러스터 벤치마킹 “입주기업 연구개발-법률자문 지원”




 “서울시가 홍릉 일대에 추진 중인 ‘서울 바이오허브’는 제2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이다.”

 글로벌 바이오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업계에서 성공신화로 불리는 창 리 보스턴바이오메디컬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와 한국바이오협회가 21일 공동 개최한 ‘바이오 의료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촉망받는 내과의사의 길을 걷던 리 대표는 2000년 바이오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가 이끄는 회사는 2012년 일본의 한 제약회사에 암 줄기세포 추적 치료법을 26억 달러(약 2조9406억 원)를 받고 전수해 일약 주목을 받았다. 리 대표는 “희귀 질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근본적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안정적인 의사 대신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리 대표가 창업 지역으로 선택한 곳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 그는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 인력의 확보”라며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최고의 대학이 밀집해 있는 보스턴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스턴에는 수천 개의 바이오 관련 벤처·제약회사와 세계 최고의 대학·병원이 밀집한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매사추세츠 주정부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지원하기 위해 1998년부터 의학·혁신기술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에서 집적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서울시도 보스턴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서울 바이오허브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6월 개관이 목표인 바이오허브는 반경 8km 내에 24개 종합대학과 6개의 연구기관이 모여 있는 동대문구 홍릉 근처의 옛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지에 자리를 잡는다. 홍릉 일대만 해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KAIST 등의 연구기관과 경희대병원, 고려대병원 등 대형 병원이 몰려 있다.

 서울시는 바이오허브 입주 기업들에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공간과 연구개발(R&D) 사업연계 지원, 마케팅·법률 자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1∼6월)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