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4시 ‘최순실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해 긴급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질의응답이 없고 ‘사전 녹화’라는 지적이 일면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순실씨에게 (연설문)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약 90초간 준비한 원고만 읽고 기자의 질의응답이 없이 끝났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소셜미디어 등에는 사전녹화에 기자 질문도 받지 않은 대통령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하는 비난글이 쇄도했다.
앵커 출신의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질문 없는 사과 회견은 처음 봅니다. 그것도 녹화 사과는 첨단적입니다”라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수십개 의혹 중 하나만 딱 집어서 해명,그것도 모자란 해명을 하는건 참 창조적...언론이 이런 회견 형식을 받아들여선 안됩니다. 선거가 많겠지만 이런 대통령을 갖긴 어려울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국민을 무시한 '녹화사과'라니요?”라며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대통령를 포함 성역없는 조사가 필요 합니다”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