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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공매도 투자자, 유상증자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 논의”

입력 | 2016-10-25 20:23:00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5일 “공매도를 한 투자자에게 (해당종목)유상증자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 이상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악의적인 공매도를 없애려는 취지에서 선진국들도 운용하는 제도”라며 “증자를 앞둔 기업에 대해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해당 주식 증자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매도로 주가가 하락하면 유상증자 발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관련 규정의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공매도 제도 자체는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을 뒷받침하는 만큼 존치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서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 방식이다.

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활용하는 투자기법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폐지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 이사장은 한미약품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조기 사건 이첩)으로 검찰에 다 넘어갔다”며 “다만 공매도와 관련해선 심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 기술 관련 공시처럼 ‘기술 도입·이전·제휴 등과 관련한 사항’을 자율공시에서 의무공시 대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 이사장은 “포괄주의로 가는 세계적인 흐름에서 보면 자율공시를 의무로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이번 국회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되도록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면서 “법령이 정비되는대로 조직 개편 작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개편하고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19대 국회 정무위에서 논의하다 본사를 부산에 두도록 명시하는 문제와 상장 차익 환수 문제에 부딪혀 무산됐다.

한편 그는 자신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금융위가 제작한 금융개혁 캠페인 광고가 차은택 씨가 대표를 맡은 아프리카픽쳐스에 맡겨진 데 대해서는 “차 씨가 있던 회사가 잘한다고 해서 계약했을 뿐”이라며 이 계약을 둘러싼 의혹을 일축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