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익 커지면 직원에 성과급 지급 계약” 중기청, 인력정책 혁신 전략 現 2만명 내일채움공제 가입도… 2020년 20만명까지 늘리기로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중소·중견기업 인력정책 패러다임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제공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중소·중견기업 인력정책 패러다임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적절한 근로 보상 체계를 만들어 중소기업에 우수 인력이 오도록 만들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기청은 이를 위한 첫 단계로 ‘미래성과공유제’를 중소기업에 도입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미래성과공유제란 당장 근로자에게 보상을 줄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 향후 기업이 성장해 영업이익이 커지면 일정 부분을 직원들에게 경영성과급 등으로 돌려준다는 근로계약을 맺어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오래 일하도록 유도하는 ‘내일채움공제’ 가입자도 현재 2만2000여 명에서 2020년 20만 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중기청은 근로자가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하면 월평균 임금이 31만9000원 상승해 약 10.2%의 임금 상승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영섭 청장은 “미래의 성과를 나눈다는 노사의 작은 약속이 중소기업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며 “미래성과공유제가 중소기업의 기업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사업자들이 성과공유제를 도입할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 바우처 제공 등의 실질적 혜택과 함께 중소기업 대표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교육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이 중소기업에 대해 매긴 점수는 54.0점으로 대기업 71.3점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낮다는 것이 처음으로 수치화됐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