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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연말까지 15개국 정상 초청외교

입력 | 2016-10-26 03:00:00

필리핀-미얀마-인도 릴레이 訪日… 中견제 공조-경협 확대에 역점




 25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방일을 시작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총리의 ‘초청 외교’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연말까지 대통령과 총리 등 15개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줄줄이 일본을 찾는다. 7월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개헌 기반을 마련한 아베 총리가 정상외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26일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 보장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미국과 사이가 벌어진 두테르테 대통령을 상대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의 문제점을 지적해 필리핀이 지나치게 중국 쪽으로 기우는 것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방일 하루 전인 24일 마닐라 말라카냥 궁에서 가진 NHK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선 항행의 안전과 해양안전 보장에 대해 상당 시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에 이어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겸 외상이 다음 달 1∼5일 일본을 방문한다. 3월 발족한 신정권의 실질적 리더인 그와는 경제 관계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對)중국 포위망 구축도 아베 정권이 신경 쓰는 사안이다. 중국과 인접한 필리핀, 미얀마, 인도, 카자흐스탄 정상이 일본을 찾는 기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11월 중순 방일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는 아베 총리의 새로운 외교 전략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전략’을 설명하고 안보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베 총리는 12월 15일 방일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쿠릴 4도(북방영토) 문제에서도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는 12월 초순 일본 개최 일정을 조율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만난다. 정상회의가 성사되면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