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조끼 입은 무장괴한들 침입… 4시간 교전 끝에 모두 사살돼 IS 선전매체, 자신들 소행 주장
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퀘타의 경찰학교에서 24일 테러가 발생해 최소 61명이 숨지고 110여 명이 다쳤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폭탄 조끼를 입고 수류탄으로 무장한 테러범 5, 6명이 이날 오후 11시경 발루치스탄 주의 주도인 퀘타의 경찰학교에 잠입했다. 범인들은 경찰 간부 후보생 700명이 머물렀던 숙소를 점령하고 이 중 200여 명을 인질로 삼았다. 사건 발생 후 파키스탄 육군과 특공대가 현장에 도착해 훈련소 주변을 차단한 후 진압 작전을 벌였다. 테러범들은 4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모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테러범 2명이 인질들 앞에서 폭탄조끼를 터뜨리는 바람에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IS는 자체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테러 주범으로 알카에다 연계 조직 ‘라슈카르에장비’를 지목했다. 이 조직은 2013년 퀘타에서 시아파 주민을 겨냥한 동시다발 폭탄 테러를 저질러 주민 약 200명을 죽였다. 2002년 월스트리트저널의 대니얼 펄 기자 납치 및 참수 사건, 50여 명이 사망한 2009년 파키스탄 라호르 테러 등에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대상이 된 경찰학교는 2006년과 2008년에도 테러 공격을 받았다. 2006년에는 학교 안으로 로켓이 날아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