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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키우는 이들을 위한 금융상품들

입력 | 2016-10-26 11:07:11


얼마 전 주인이 죽은 뒤 남겨지는 개를 위한 펫신탁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반려동물가족이 늘면서 금융상품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 노트펫이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들을 모아 봤다.

◇펫카드..'가장 현실적인, 그리고 보편적인'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으로는 신용카드 만한 것이 없다.

신용카드는 크게 두 종류다. 동물병원과 애견숍, 반려동물용품 등 반려동물 관련 업소에서 사용할 때 특히 혜택을 많이 주는 특화카드와 여타 서비스에 더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도록 한 통합카드다.

특화카드로는 KB국민카드의 반려애 카드가 대표적이다.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는 10%,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5%의 청구할인혜택을 사용실적에 따라 준다.

반려동물업종에서 쓸 때 최대 월 할인한도는 5만원(전월 이용실적 90만원 이상)이다. 또 KB국민카드에서 반려애카드의 이용금액의 일정비율을 유기동물 등 동물보호를 위한 공익사업에 활용한다.

통합카드로는 삼성카드의 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카드7 V2는 음식점과 주유, 쇼핑 등에 중점을 둔 카드다. 병원과 약국, 홈쇼핑, 영화관 이용시 할인혜택을 주며 음식점과 주유시 적립률이 높다. 이와 별도로 동물병원 이용시 주중 1.5%, 주말 2% 추가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처음 입양했거나 나이가 들어 동물병원에 갈 일이 잦아진다면 관련 신용카드를 이용해 봄직하다. 굳이 다른 신용카드로 갈아탈 필요도 없다. 대부분의 카드회사들은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할인이나 적립 혜택이 주어지는 카드를 구비해 놓고 있다.

◇펫보험..'관심이 가긴 가는데..'

개나 고양이가 아플 때 드는 진료비용은 펫팸족들에게 잠재적인 걱정거리다.

동물병원별로 치료비가 천차만별이어서 자칫 진료비 폭탄을 맞는게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펫보험. 현재 펫보험은 롯데손해보험과 삼성화재 두 곳에서 취급한다. 하지만 가입률은 매우 저조하다.

진료비 폭탄이 두려울 때는 반려동물이 노령기에 접어들었을 때. 하지만 7세가 넘었고 이전에 가입 경력이 없다면 가입이 안된다. 늘리고 늘려 드는 나이도 대략 12살까지다.

게다가 7세 미만이라도 보장범위가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예방접종비용은 물론이고 예방접종을 안 했을 때 걸릴 수 있는 질병은 보장 범위 밖이다. 또 유전적 질환도 제외다.

골절 등 외상이나 삼킴사고 등이 주인데 한창 팔팔할 때는 이런 사고도 그다지 일어나지 않고 전부 다 보험처리되는 것도 아니다. 1년에 40만원 가량을 그냥 날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차라리 조금씩 예금을 해서 대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은 보험인데..펫이 손해를 입혔을때

한편 반려동물이 산책을 나갔다가 사람이나 다른 반려동물을 공격해서 피해를 입혔을 경우, 혹은 물건을 파손했을 경우 치료비나 손해비용을 물어주게 된다.

평소에 얌전한 아이지만 순식간에 그런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이럴 때 생돈을 줘야할까.

아니다. 이럴 때를 대비한 보험 상품이 있다. 그런데 이 상품은 이미 들어 있을 경우가 많다.

자신이 가입한 실손보험 계약서를 펼쳐 보자. 특약 한두개 쯤은 가입해 있다.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담보' 특약이 있는지 보라. 이 특약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뜻하지 않게 가족 중 누가 남의 물건을 파손하거나 했을 때를 대비해 나온 상품이다. 대략 1억원까지 배상이 가능하다.

바로 이 특약이 반려동물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도 배상을 해준다. 가족 소유 물건이 일으킨 손해로 간주돼 배상이 이뤄진다.

◇반려동물 키우면 금리 더 드립니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예금과 적금 상품도 종종 출시된다. 다만 이 상품은 특판 성격이 있으니 뉴스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올 3월 HK저축은행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이펫 예금과 적금을 출시했다. 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고 연 2.5%, 정기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3.1%였다. 현재 기준금리는 1.25%. 특정 상품에 가입한다든지 하는 조건이 있긴 했지마나 기준금리의 두 배가 넘었다.

현재도 이 상품은 판매중이다. 우대금리를 제외하고도 정기예금은 2%, 정기적금은 2.6%의 이자를 준다. 역시 특판 상품으로 세전 이자가 기준금리의 두 배를 넘는다.

금융기관들은 이런 상품이 나왔을때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여윳돈이 있다면 이런 상품이 나왔을 때 고려해 볼만하다.

한편 저축은행 쪽에서는 그들의 대출 광고에 반려동물을 출연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회사 이미지 개선과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더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대출은 계획대로'라는 경고 문구에 맞게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해서 대출시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과거 일본에서는 추심을 하면서 반려동물의 몸에 '독촉장'을 붙여 놓은 경우도 있었다.

◇펫신탁...혼자 남겨질 반려동물의 생활자금

얼마전 KB국민은행이 국내 최초로 펫신탁을 내놨다. 우선은 개를 기르고 있는 경우 가입할 수 있고, 주인이 사망했을 때 최대 1000만원까지 일시금이 나오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주인이 미리 지정해둔 후견인에게 지급되고 후견인은 이 자금을 주인 잃은 개의 생활자금으로 쓰게 된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이미 주인이 죽거나 병으로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된 반려동물을 위한 이런 신탁 상품이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 역시 주인이 죽으면서 오갈 곳이 없는 반려동물이 생겨나고 있다. 혹 이런 사태가 우려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만 후견인은 믿을 만해야 하며, 개가 앞으로 얼마나 살 것인지를 감안해 추가 자금을 미리 마련해 둘 필요도 있다.

◇펫상조..장례에 대비하는 상품

부모가 죽었을 때를 대비해 드는 상품이 바로 상조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상조도 있을까.

아직은 없다. 현재 장례장을 이용하더라도 50만원 이하로 부담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례업계에서는 펫상조 출시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펫상조 독립적인 상품이 아니고 사람 상조에 특약 형태로 삽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금은 장례를 치를 때 화장만 하는 경우가 많다. 갈수록 사람 만큼은 아니더라도 제대로 예를 갖춰 장례를 치러주는 이들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펫상조 역시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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