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집권 후 최대의 위기에 몰린 가운데, 박 대통령의 팬카페로 잘 알려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조차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오늘부로 탈퇴한다”고 밝히는 회원들도 여럿 보인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표하는 글도 적잖이 눈에 띈다.
행***회원은 “오늘부로 탈퇴한다. 박정희 대통령 때문에 진짜 참고 참았는데 더이상 박근혜 대통령은 아닌것 같다. 아버지 박정희이름에 더이상 먹칠 하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글을 올렸다.
박모 회원은 “최순실 대통령, 박근혜 꼭두각시를 국민들은 보았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고, 설***회원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무너졌다. 국민의 신뢰라는 기반을 상실한 대통령은 이제 무엇을 가지고 국정을 이끌어 가는 동력으로 삼을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또 진**** 회원은 “박근혜 지지자 였다는 사실이 이렇게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될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박근혜가 이런 사람이었다는 사실 또한 그 누가 알았겠는가. 분노와 배신감에 하얗게 지새운 밤... 아 아 아 이 일을 어찌할꼬...”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 회원은 ‘아버지, 지지자, 국가에 상처를 준 박근혜’라는 제목의 모 일간지의 시평을 올렸다.
최순실에게 분노를 표하는 목소리도 보였다. 진**** 회원은 “박사모는 최순실 잡아라. 이미 독일을 빠져나갔을지 모른다. 국가와 국민, 지지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남긴 헌정사상 초유의 국기문란녀 최순실!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분노했다
또 홍**회원은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이 밝혀졌다며 우리 사회의 권력 기구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남의 일로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정신을 차려 자신의 일에 몰두할 필요가 있다. 어느 사람도 예외일 수 없다. 국민들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끄게 뜨고 권력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같은 상황에 일부 회원들은 “이럴 때 일수록 대통령을 더 도와야 한다” “카페지기가 대책을 세워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